메타버스 관련 모든 것 정리 (feat. AR, VR이랑 다른 것인가요?)

요즘들어 많이 듣는 신단어가 메타버스인데요. 2021년 트랜드를 반영한 신종어로 정말 많이 듣게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면 메타버스가 뭘까요? 메타버스의 정의, 관련 산업, 기술의 발전정도 등을 정리해 볼게요.

■ 메타버스(Metaverse)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합니다. 기존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보다 더 진보한 용어라고 합니다.

사실, 이 용어는 1992년 SF소설 '스노 크래시' 에서 처음 쓰였다고 합니다. 피자 배달부인 주인공이 현실세계에서는 존재감이 없지만 가상세계 '메타버스' 안에서는 신적인 존재입니다. 3D 아바타 같은 자아 속에 들어가는 듯합니다. 그 소설 속의 용어가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현실에서도 가능하게 되면서 최근들어 각광받는 용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메타버스가 현재 존재하는가?

요즘 미국에서 10대들에게 인기있는 모바일 게임인 '로블록스(ROBLOX)'라는 것이 있습니다. 교육용 시뮬레이터를 발전시켜 게임화한 것으로 사용자의 아바타를 만든 뒤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게임 플랫폼인데, 메타버스 중에 하나라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는데, 10대들이 앱상 메신져로 소통을 하는 것에 익숙하다고 하네요. 그냥 아바타가 있는 게임과 뭐다 다르냐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게임 플랫폼은 로블록스 스튜디오에서 게임을 만드는 법만 알려주는 것 뿐이고, 2백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만들고, 이 중 34만명 정도가 자신이 만든 게임을 통해 수익창출을 하고 있다네요. 신기한 세상입니다.

메타버스는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소통을 위한 가상공간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로 비대면으로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특히 10대들은 가상현실로 들어가 사람들과 소통하며 현실세계처럼 이 안에서 콘서트도 하고, 음악도 듣고, 경제활동도 합니다.

최근에 BTS도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를 '포트 나이트'라는 게임 속 메인 스테이지에서 처음으로 발표하였고, 블랙핑크도 가상 세계 아바타 플랫폼인 '제페토' 안에서 가상 팬사인회를 열자, 글로벌 팬 4600만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포트 나이트는 전세계 3억 5천만명이 즐기는 3인칭 슈팅게임으로, 게임 내 파티로얄이라는 장소는 컨트롤이나 경쟁없이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섬 내의 다양한 놀거리를 가지고 노는 장소입니다. 그 곳에 있는 메인 스테이지에서 유명인들의 공연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공연장의 1층, 2층 관객석 선택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많은 업체들이 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왜 이제와 메타버스인가?

2003년에 같은 개념의 '세컨드 라이프'라는 게임 플랫폼이 인기 급상승하며 바로 메타버스 세상을 즐기게 될 것이라 여겼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한계와 아직은 현실에서 즐기는 것이 많고 온라인에서의 컨텐츠 부족으로 1년 정도 이후에는 인기가 사그러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컨텐츠 소비를 좋아하는 10대들의 성향과 기술의 발전이 맞물려서 메타버스는 주된 흐름이 된 것 같습니다.

■ 현재 메타버스 기술은 어느 수준인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보다 더 진보된 용어라고 정의 한 것 처럼 VR기술과 AR 기술의 발전이 제일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는 단순히 3D게임 같은 인터넷 안의 가상공간이기에 실제로 내가 느끼거나 만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VR안경도 아직은 무겁고 불편하며, 오래쓰고 있기는 부적합합니다. 5G 네트워크 덕분에 대용량 고화질 컨텐츠들이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스트리밍되고 있지만, 더 무거운 VR, AR공간을 실시간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즐기려면 6G이상이 나와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초기단계인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여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도 보편화되면, 메타버스 세상은 더 빛을 바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 메타버스 관련 기업 동향

이미 앞에서 언급한 로블록스가 3월 10일 상장 예정입니다. 기업가치는 290억달러라고 합니다. 로블록스와 양대산맥인 마인크래프트를 소유한 마이크로소프트도 메타버스에 이미 오래전부터 합류한 기업입니다. 페이스북도 VR관련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고, 유니티 소프트웨어가 뜨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입니다. 닌텐도의 동물의 숲도 같은 류의 가상현실입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이 유세기간에 동물의 숲을 이용하여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또한 대용량의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AWS의 아마존과 Azure의 마이크로소프트도 더 활용될 것입니다. 하드웨어쪽으로 또 빼먹을 수 없는 것이 엔비디아입니다. GPU카드로 병렬연산으로 AI가 더 발달하고, 연산도 더 빨라지고 그래픽용도로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업체들이 메타버스에 미래의 먹거리를 위해 뛰어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우리의 최대 라이벌은 디즈니가 아니라 포트나이트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미래에는 인터넷을 뒤이어 메타버스 가상현실 공간이 주류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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