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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이라는 드라마는 원작이 웹툰이라는 것을 모르고 보기 시작하였다. 초반 나쁘지 않은 전개와 배우들의 구성이 맘에 들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웹툰이 원작이라는 것은 그 후에 알게 되었고 원작의 작가가 장이라는 것을 알고 기대 반 우려반으로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되었다. 종영된 지금 그 소감을 간단히 써보려 한다.

 

 

주인공 소문.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다리마저 장애를 가지게 되지만 밝고 착하게 자란 아이. 카운터로서 능력도 뛰어나고 카운터들의 힘이 강해지는 융의 땅을 불러내는 능력을 지녔다.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도 좋고 조병규의 고등학생 연기도 어색하지 않고 연기력도 훌륭하다. 가끔 오글거리는 장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캐스팅 같다.

 

 

추매옥 여사. 치유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카운터. 인정이 많고 온화한 모습을 보이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카리스마 넘치는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액션 연기에서 약간 어색한 모습이 보이지만 연기력으로 커버하고 계신다.

 

 

가모탁. 전직 형사로 괴력을 가지고 있는 카운터. 말보다는 행동, 주먹이 가까운 저돌적인 캐릭터. 카운터가 되기 전 기억을 잃지만 기억을 되찾으면서 극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원작의 우락부락 거친 캐릭터에 비해 다소 미화된 모습이지만 캐릭터 개성은 유지되고 있다.

 

 

도하나. 사람의 기억을 읽고 악귀를 감지하는데 최적화된 캐릭터.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 인해 마음을 닫고 있지만 카운터로 일하며 국수집 식구들과 함께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 연기가 다른 주연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도하나라는 캐릭터의 표현에는 평균 점수를 줘도 될듯하다. 사실 김세정이라는 사람이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경이로운 소문의 ost도 참여했는데 노래도 극과 잘 어울리고 잘 부른 좋은 곡이다. 제목은 재회.

 

 

최장물. 재력가이며 카운터들의 비용처리를 책임지는 카운터. 호쾌한 성격이며 추매옥여사를 좋아한다. 원작 캐릭터보다 더 맘에 드는 드라마 인물. 원작은 너무 괴짜처럼 묘사되는데 드라마에서는 호탕함으로 사이다 같은 장면을 자주 연출한다.

 

 

지청신. 고아원 출신으로 자신을 받아준 양아버지를 위해 범죄를 저지른다. 결국 악귀의 완전체가 되는 악의 결정체. 소문이의 부모님을 죽이고 영혼을 잡아놓고 있다. 웹툰 원작과는 다소 설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드라마의 내용은 다소 작위적이긴 하다. 하지만 원작의 괴기적인 모습보다 좀 더 내면의 악마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면에서는 좋은 평을 해주고 싶다.

 

 

백향희. 보석과 명품 같은 사치품에 눈이 멀어 남편을 죽이고 보험금을 타내는 악녀. 결국 악귀가 되어 카운터에 잡히지만 악귀가 소환되지 못한 상태로 감옥에 갇히게 된다. 지청신에 의해 풀려나게 되며 함께 행동한다. 보는 동안 정말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미친년 역을 잘 소화했다. 거울을 보며 웃는 모습은 오싹함을 느끼게 한다. 굿 캐스팅~

 

 

(좌)위겐 : 소문의 저승파트너 (우)기란 : 가모탁의 저승파트너
(좌)수호 : 추매옥의 저승파트너 (우)우식 : 도하나의 저승파트너

융인 4인. 원작은 융인 4명 모두 외국인지만 드라마로 각색되면서 모두 한국인으로 바뀌었다. 원작에서는 카운터들을 돕는 협력자의 모습이 강하며 비중이 크진 않은 반면 드라마에서는 카운터를 그저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에피소드를 늘리기 위해 각색을 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극의 흐름을 깨는 모습을 보여줘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수호의 이야기는 굳이 들어갔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석구. 소문의 외할아버지. 인자하고 선한 성격으로 소문을 아끼고 사랑으로 키워낸다. 부인이 치매에 걸리고 손자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간다.

장춘옥. 소문의 외할머니. 자식을 사고로 잃은 충격으로 정신을 놓고 만다. 원작에서는 소문을 사고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지 소문이에게 자꾸 머라고 하는데 드라마에서는 그냥 치매의 증상만 보여준다. 가끔 정신이 돌아올 때도 있다.

 

 

신명휘. 증진시 시장. 겉으로는 시민을 위하는 시장으로 보여지지만 사실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악인.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로 원작에서보다 비중이 엄청나게 커졌다. 완전체 악귀.

신혁우. 신명휘의 아들. 소문의 같은 학교 동창. 자신의 배경을 믿는 안하무인의 캐릭터. 일진으로 친구들을 괴롭히는 짜증 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겉보기보다 집안에서 무시당하는 등 상처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나마 나쁜 놈들 중 갱생이 가능해 보이는 인물.

 

 

임주연. 소문의 절친1.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는 동네 친구

김웅민. 소문의 절친2.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원작과 다른 설정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영. 가모탁의 직장동료이자 연인. 드라마만의 오리지널 캐릭터.

강한울. 김정영의 후배. 역시 드라마만의 오리지널 캐릭터

 

 

노항규. 조태신의 오른팔. 온갖 더러운 일을 맡아 처리하는 인물. 쓰레기지만 그래도 동생은 아끼는 모습을 보여준다.

노창규. 노항규의 동생. 태신건설의 이사로 잘나가는 형과는 달리 뒤에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개그를 담당하고 있다.

 

 

조태신. 증진시의 조직폭력배 두목, 신명휘의 눈에 들어 온갖 혜택과 가호를 받아 태신건설이라는 거대 기업을 만들어낸다. 아무도 못 믿는 인물로 신명휘와도 결국 삐걱이게 된다.

장혜경. 신명휘의 비서. 신명휘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김영님사건의 실마리를 가지고 있는 인물.

 

 

오정구. 마지막 즈음 잠깐 나오는 인물. 뺀질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카운터로서는 귀한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다. 극에서는 안타깝게 마무리되지만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보여준다.

 

 

장철중. 소문의 전임 카운터. 악귀에게 죽음을 당하고 영혼이 악귀에 잡혀있다.

소권. 소문의 아버지. 증진시 경찰로 비리를 뒤쫓다 죽음을 당한다.

하문영. 소문의 어머니. 역시 증진시 경찰. 사고로 남편과 함께 죽음을 당한다.

허희영. 카페를 운영하는 인물로 아버지, 어머니가 악귀에 살해당하고 소문의 도움으로 부모님을 만나게 된다.

 

드라마에서 좋았던 점

1. 연기자들의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능력

전반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잘 이루어진 드라마로 보여진다. 캐스팅도 무리 없이 잘 어울리게 결정되었고 연기자들도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특히 주연급 카운터 4명은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

2. 빠른 전개와 액션신

많은 내용을 16화의 짧은 분량에 담으려다 보니 그런 면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지루할 틈 없는 빠른 전개로 진행된다. 중간중간 원작과 다른 드라마적인 요소가 그 흐름을 깨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전개는 나쁘지 않다. 그리고 화려한 액션신도 훌륭한 볼거리 중 하나이다. 스턴트맨들이 하는 액션이야 더할 나위 없지만 배우들이 직접 하는 액션신도 어색하지 않다. 배우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3. OST

드라마에서 OST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극의 흐름을 깨는 곡이 있는가 하면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곡도 있다. 이 드라마의 ost는 내용과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김세정의 "재회" 와 다운의 "괜찮아" 두곡은 드라마가 마무리된 지금도 가끔 듣고 있다.

 

 

드라마에서 아쉬웠던 부분

 

사실 이 드라마의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원작과의 설정 및 내용의 다름에 대한 것이 전부이다. 단 한가지의 단점이지만 그 내용이 엄청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는 내내 원작과의 내용이 완전히 동일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원작과 내용이 달라지는 부분부터 짜임새가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의 평을 봐도 8~9화까지는 전체적으로 호평인 반면 그 이후부터는 안 좋은 평이 많아진다. 특히 PD가 극본을 썼다는 13화는 정말 아쉬움의 연속이다.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을 보고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과연 시즌 2까지 나온다는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걱정이 된다.

기본 배경 및 설정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지만 설정을 드라마에서 바꿈으로 해서 전반적인 짜임새가 늘어지고 안 맞는 것은 큰 문제이다. 지청신이 고아원을 방문한 내용이나 융인의 설정을 바꿔 추매옥여사와 권수호 사이의 스토리를 집어넣은 것도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지 않는다.

 

감상평

역시 원작을 재구성한 작품은 만족하기 어렵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기존의 재구성한 작품들과는 달리 원작의 느낌을 재현한 면에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원작 스토리대로 진행하였다면 정말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강추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한 번쯤은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2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해본다.

 

 

 

<내맘대로 정한 소문이의 사이다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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